디자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지만, 몇몇 디자인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클래식 디자인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왔다.
이번 글에서는 100년 가까이 변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변화만 거친 채 지속된 디자인 사례들을 살펴보며, 그들이 왜 여전히 현대적인 가치를 가지는지 알아보자.
1. 코카콜라 병 (Contour Bottle, 1915)
코카콜라 병은 1915년 등장하여 현재까지도 변하지 않은 상징적인 디자인 중 하나다. 당시 코카콜라는 다양한 병에 담겨 판매되었으나,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독창적인 실루엣을 가진 병을 디자인했다. 이 곡선형 병은 손에 쥐기 편리하면서도 시각적으로도 독특한 매력을 제공하며, 브랜드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1950년대부터 병의 기본 형태는 공식적으로 등록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2. 레이벤 아비에이터 선글라스 (Ray-Ban Aviator, 1936)
레이벤 아비에이터 선글라스는 1936년 미국 공군 조종사들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이후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민간인들에게도 널리 퍼졌다. 이 선글라스의 금속 프레임은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우며, 커다란 렌즈는 눈을 완전히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기능적 요소와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현재까지도 군인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3. 포르쉐 911 (Porsche 911, 1964)
포르쉐 911은 1964년 첫 출시 이후 디자인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둥근 헤드라이트, 공기역학적 실루엣, 후면 엔진 배치 등은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다. 외관은 세월이 지나도 911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하며, 고유한 운전 경험과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자동차 디자인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다.
4. 지펠 라이터 (Zippo, 1932)
지펠 라이터는 1932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었으며, 특유의 직사각형 메탈 바디와 스냅형 뚜껑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한 손으로 쉽게 뚜껑을 열고 불을 붙일 수 있으며, 바람에도 잘 꺼지지 않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펠의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견고하며, 군인들이 전쟁 중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성이 높았다. 현재까지도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집하고 애용하는 아이템이다.
5. 스위스 아미 나이프 (Swiss Army Knife, 1897)
스위스 아미 나이프는 1897년부터 스위스 군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목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빨간색 손잡이와 접이식 디자인은 사용성과 이동성을 극대화했으며, 칼날, 병따개, 가위, 드라이버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군인, 탐험가, 야외 활동가들에게 필수품으로 인식되며, 현재까지도 기본적인 디자인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6. 에임스 체어 (Eames Lounge Chair, 1956)
에임스 라운지 체어는 1956년 찰스 & 레이 에임스 부부에 의해 디자인된 가구로, 현대 가구 디자인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가죽과 성형 합판을 조합하여 우아한 곡선을 만들어냈으며,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 의자는 사무실, 거실, 고급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며,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7. 롤렉스 서브마리너 (Rolex Submariner, 1953)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1953년 처음 출시된 다이버 워치로, 당시 세계 최초의 100m 방수 기능을 갖춘 시계였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다이얼 디자인과 회전 베젤은 오늘날까지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시계는 기능성과 디자인의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시계를 넘어 클래식한 럭셔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최고의 다이버 워치로 평가받는다.
8. 몰스킨 노트 (Moleskine Notebook, 19세기 말)
몰스킨 노트는 19세기 말부터 예술가들과 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클래식 노트북 스타일을 계승한 제품이다.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유명 인사들이 애용했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현했으며, 검은색 표지, 탄력 있는 밴드, 크림색의 종이는 단순하지만 우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100년 가까이 변하지 않고 유지된 디자인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디자인이 단순할수록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이며 사람들에게 쉽게 인식되고 기억될 수 있는 강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고, 특정 시대의 트렌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마무리하며
디자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분야지만, 어떤 디자인은 그 자체로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된다. 클래식 디자인은 단순한 ‘오래된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 ‘시간의 검증을 거친 명작’이다. 이러한 디자인들을 통해 우리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다음 세기에도 여전히 사랑받을 클래식 디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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